# 아이폰 XS 에서 자급제 [아이폰 13 pro]로 갈아탔다.
재작년.. 아이폰 11의 카메라 모양에 충격을 받은 나는, 아이폰 XS를 단종되기 직전에 T다이렉트샵을 통해 2년 약정을 걸고 구매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아이폰 13 프로를 "너무 이쁘다"를 외치며 구매했다.
지금 13에 비하면 11때 카메라는 양반 of 양반이었는데..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뿐만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구매한 애플 제품이 정말 많다. 시계, 태블릿, 에어팟, 맥북 등..
그렇다. 나는 이제 애플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이번 신형을 구매할 때 고민이 꽤 됐었다.
"아이폰 13 미니" vs "아이폰 13 pro"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결정적으로 [배터리 타임]과 [프로모션(120Hz)] 때문에 프로를 선택했다.
프로모션은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서 이미 경험해보고 있는 중인데, 사용하면서 "120Hz 주사율이 엄청 좋다"를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다시 60Hz 기계를 사용했을 때 오는 역체감이 엄청 심하다. 이게 날 120Hz로 이끈다.
그리고 배터리 타임은 뭐.. 말할 것도 없이, 프로가 훨씬 길다.
지금 2주 정도 사용해본 결과.. 완충 상태로 출근했다가 퇴근했을 때 남아있는 배터리가 평균 45% 정도였다. (회사에서 한 번도 충전 안 함.)
그런데 다 좋은데, 배터리 용량이 워낙 크다 보니.. 원래 사용하던 작은 충전 어댑터로는 충전이 정말 오래 걸린다.
어댑터가 포함이었다면 정말 완벽했을 것 같다.
구매는 쿠팡에서 했다.
10월 1일에 열렸던 쿠팡 고시를 뚫지는 못했었다. 애초에 오류가 계속 발생해서 결제창까지 갈 수가 없었다..
사실 쿠팡에서 구매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카드사 할인 때문이었다. 아이폰 13 pro 기준, 108,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쿠팡의 카드사 할인 물량은 5~10분 만에 동나버린 관계로, 그냥 애플 공홈에서 주문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10월 7일에 다시 쿠팡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카드사 할인이 열려있었던 것..!
일말의 고민도 안 하고, 기존 주문 건은 취소하고 쿠팡에서 주문을 했다. 카드 할인과 함께..!
(사나이는 일시불이다.)
그런데, 진짜 진짜 큰 문제가 한 가지 더 생겼다.
배송일 11월 1일..? 꼬박 한 달을 기다리라니... 선생님 ㅜ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108,000원 할인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고 잘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렇게 2주 정도를 기다렸나.. 저녁에 문자가 하나 왔다.
오 뭐냐고
뭐냐고 뭐냐고
쿠팡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배송 예정 일자가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진짜 왔네 ㅋㅋ
아무튼 그때부터 잘 쓰고 있다.
그런데 카툭튀는 진짜 좀 심하다… 카툭툭툭툭투구투구툭툭튀다.
일명 “딸깍이”가 정말 심한데… 나는 책상 위에 폰을 올려놓고 쓰는 빈도가 꽤 많은 편이라, 신경이 정말 많이 쓰였다.
그래서 쌩폰으로는 도저히 쓸 수 없어서, 케이스를 구매했다.
정품 실리콘 케이스를 59,000원에 구매했는데, 이걸 씌워도 딸깍이를 완전히 해결할 순 없었다.
케이스를 겁나게 두껍게 만들지 않는 이상,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일 것 같다.
# 쓰던 아이폰Xs 는 보상판매로 보내주기로 했다.
당근이나 중고월드는 경험상 귀찮은 일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중고가를 조금 저렴하게 받더라도 그냥 별다른 트러블 없이 판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내주기로 했다.
쿠팡에도 보상판매 페이지가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10월 말쯤에 들어가서 기간이 지나버린 건지..
쿠팡에는 사이트가 없어진 것 같길래, 애플 공홈에서 보상판매를 하기로 했다.
(이전에 쓰던 아이폰8도 공홈 보상판매로 보내줬었다.)
[Apple Trade in 사이트]
위 사이트에서 하라는 대로 쭉쭉 진행했다.
IMEI라는 걸 입력하라고 시킨다. 설명에 적혀있는 대로, 키패드에 *#06# 을 입력하면 IMEI를 포함한 다른 일련번호들이 표시된다.
그 번호 그대로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클릭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서 기종에 대한 정보가 알아서 표시된다.
추가로, [색상]과 [저장용량]은 직접 선택해줘야 한다.
2년 동안 정말 깔끔하게 잘 썼다. 사실 배터리만 아니면 그냥 더 써도 되는 정도인 것 같은데..
별 문제없기 때문에 전부 "예"를 체크하고 계속하기
예상 매입가가 표시된다. 210,000 KRW.. 쿨하게 보내줄 수 있는 적당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아이폰8 보내줄 때 생각해보면, 휴대폰에 체크사항과 다른 하자가 있는 게 아닌 이상 견적금액 그대로 입금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나머지 절차를 다 밟고 나면, 메일로 견적서가 날아온다.
현재 진행 상태를 알고 싶다면, 서비스 & 상태 접속을 클릭하여 다시 트레이드인 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다.
견적서에 적혀있는 이메일과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내 견적의 진행 상태를 바로 볼 수 있다.
이렇게 견적을 신청하면 3~4일 뒤에, 내 제품을 트레이드인 지점으로 보낼 수 있는 배송 키트가 택배로 온다.
트레이드인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게 정말로 편하다.
직접 중고거래 할때는 박스부터 내장재까지 직접 준비하거나, 직거래를 위해 시간 약속하고 뭐... 엄청 귀찮은 일이 많다.
그런데 트레이드인은 알아서 택배로 키트를 보내준다. 그리고 심지어 택배를 보낼 때도 무료로 보낸다. 무료 최고.
택배는 아래 사진처럼 온다.
ㅋㅋ. 사진 찍는 거 까먹어서 급하게 찍었다.
어쨌든 핵심은, 매뉴얼과 뽁뽁이, 택배 상자가 온다는 것..
뽁뽁이 봉투에 폰을 넣고, 내 자필 싸인이 담겨있는 신청서도 넣었다.
그리고 매뉴얼에 적혀있는 대로, CU로 달려가서 택배를 보내면 된다.
CU의 택배 POS에 가서 매뉴얼에 적혀있는 승인번호를 입력하면, 알아서 착불로 인식하고 송장을 출력해준다.
정말 편리한 것 같다. 그리고 무료 최고다.
택배를 보낸 날로부터 정확히 7일 뒤에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예상대로, 별다른 손상이 없기 때문에 견적가 그대로 확정되었다.
그런데 검수 완료까지 걸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는 한다. 이 부분도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CU에 택배를 맡긴 날이 화요일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주말이 없어서 아마도 목요일, 늦어도 금요일에는 택배가 도착했을 것 같은데.. 최종 검수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주말을 제외하고 2~3일 정도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는 건 그다음 날인 수요일이었기에, 실질적으로 절차가 완료된 건
- 트레이드인 신청 후 배송 키트 수령까지 3일,
- 택배 도착 및 견적완료까지 7일,
- 입금까지 1일.
해서 총 11일이 걸렸다.
거의 2주 가까이 걸린 과정이었기에… 진짜 잊을 때쯤 되니까 돈이 들어오는 기분.
절차가 오래 걸리는 건 확실히 단점이 맞는 것 같다.
# 마무리
중고거래의 불확실성과 귀찮음 등이 싫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배송 키트를 택배로 보내주기 때문에, 판매할 폰을 초기화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직접 발품 팔아서 판매했을 때보다는 당연히 판매액이 낮을 것이고, 또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기간이 꽤나 오래 걸린다는 점.
이건 확실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서비스"라고 느껴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