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hatGPT가 굉장한 화제이다.
나도 회사에서 일할 때나 영어공부 할 때 엄청 잘 쓰고 있다.
지난주에 팀장님이 무슨무슨 기능을 만드는게 가능한지 아닌지 서치좀 해보라고 시켰는데, 한 일주일 정도 찾아보다가 도저히 뭔 방법이 안나와서 ChatGPT한테 물어봤더니, 불행하지만 그런 기능은 만들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팀장님한테 “찾아봤는데, 그런 기능은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라고 보고를 했고, 고생했다는 짧은 피드백을 받고 일단락 되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GPT한테 물어봤다는 내용을 같이 보고했으면, 팀장님은 그걸 온전히 나의 성과로 생각했을까?
GPT한테 질문해서 받은 답변으로 일을 하면 그 일은 내가 한걸까 GPT가 한걸까?
유튜브 영상을 “그대로” 베껴서 수익을 내고, 그 사실과 방법을 다른 채널에 인터뷰랍시고 나와서 자랑을 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봤다.
나는 “리뷰엉이”라는 유튜버를 좋아하고, 아마도 영상을 거의 다 시청한 것 같다. 내가 챙겨보던 유튜버한테 이런 일이 생기니, 괜히 이입이 더 되고 화가 나더라.
세상에는 저작권 의식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아니, 겁대가리가 없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내 블로그에 다른 사이트에서 코드 한 줄 가져다 쓰려고 해도 출처 안적으면 문제 생길까 겁나던데.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저작권이 정확하게 뭔지 잘 모른다.
내가 작성한 포스팅이 “2차적 저작물”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기준에 대해 어떠한 차별점을 갖고 있어야 하는걸까?
표절과 참고의 경계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일까?
난 정말 모르겠어서 내가 겪어본 일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 또는 “내 경험”을 자세하게 적을 수 있는 글거리가 안되면 글을 쓰려다가도 말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나도 지금 사건의 중심인 과학 유튜버들과 같은 일을 바로 지난주에 겪었다.
이 블로그의 조회수 효자 포스트가 있다. Delphi 글은 아니고, Swift도 아니다.
종종 통계를 확인하면서 유입 경로도 같이 보는데, 저 포스트는 예전부터 네이버 유입이 좀 있었다.
아무래도 개발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문득 저번주에 내 글이 네이버에 어떤식으로 검색되는지 궁금해져서 유입 키워드를 그대로 네이버에 쳐봤다.
아니 그랬더니, 저 포스트의 내용과 내가 제시한 상황, 캡쳐 사진까지 고대~로 복붙해서 포스팅이 되어 있는 네이버 블로그가 내것 바로 위에 떠있는것 아닌가.
약 2분정도 어이 상실 상태로, 다른 글도 가져간거 없나 찾아봤는데 워낙 글이 많아서 더 보고싶지 않았다. 양질의 글이라고 할만한 내용의 것들이 하루에 3~4개씩 업로드 되었던것으로 미루어보아, 내거 가져간것처럼 어디 다른 블로거 글들도 막 훔쳐간거겠지.
네이버 블로그 고객센터 사이트에 신고 기능이 있길래, 화면 몇개 캡쳐떠서 신고 때렸더니 한시간만에 처리해주고 메일까지 보내줬다.
일처리가 굉장히 빨라서 만족스러웠다.
근데 거의 모든 글이 다 저런 복붙이던데. 저 글만 게시 중단 시킬게 아니라 블로그를 통으로 들어내야 하는거 아닌가.
저작권의 당사자가 아니라서 내가 신고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네이버 선생님들도 바쁠테니 어쩔 수 없겠다 싶었다.
신고의 효과인가.
딱 저날을 기점으로 내 블로그의 일일 평균 방문자수가 +10정도 늘었다.
그리고 여전히 저 아이패드 카톡 포스트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저 복붙 글이 게시된게 작년 5월달이던데, 거의 9개월동안 내 소중한 일일 평균 방문자 10명을 빼앗기고 있었던 것이다.
당하고만 살 수 없는 성격으로서, 찾아가서 XX을 XXX고 XX XXX XX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